글수 66
세상 머물던 아련한 추억마저도
쓰라린 가슴 속이나 허공에서 찾으시나 봐.
어쩜 저리도 눈 감은 체 잃어 버렸던 누군가를
생각난 듯 기다리시나
보고 싶은 얼굴 말도 없이 무슨 생각에 젖어
낯선 곳을 헤매며 오락가락 하시나요?
이대로 말없이 그냥 가시고 나면
어떻게 참고 견디시려고요?
하고 싶었던 말씀을 잊어버리고
그냥 가시면 내 가슴이 더 아파요.
사랑하는 우리엄마 이대로 그냥 보내면 안 되는데
가슴이 아파 어쩌려고요?
엄마 가지 말라고 우릴 두고 그냥 가시면 안된다고
막아설 수도 없고 될 일도 아닌걸.
아 ~ 찢어지는 이 가슴만 아파요.
차라리 노래말처럼 나도 바보가 되어
아무 것도 안 보고 듣지도 않았으면
무슨 말인가를 하고는 싶어도
입이 안 떨어지시니봐요. 엄마는.
= 갑오년의 어린 추억 =





형제님께서 출간한 책에 실린, 열편의 사모곡을 읽고 눈시울을 적셨던 기억이 납니다.
' 사랑하는 우리엄마 이대로 그냥 보내면 안 되는데.. '
살아 계실때 효도하지 못하고, 다정히 못해드리고..
후일 엄마가 세상 떠나시면, 저도 그렇게 울겠지요.
형제님의 어린 마음의 애통함이 너무나 잘 드러난 시,
함께 읽을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.